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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디 표절 의혹, 그리고 음악 문의한의 어떤 걱정

영혼의환 2009. 9. 26. 00:54
저도 표절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입니다. 
단지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전 쥐디의 표절 의혹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 사태를 받아들이고 있는 우리 자세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검이 필요하단 겁니다. 
사건의 진실은 어디론가 가고 없고, 우리의 의견만 남아서 상대에게 무차별 공격만 한다는거죠. 

지금 쥐디 표절 의혹에서 진실은 "쥐디가 작곡(혹은 작사)한 곡들 중 표절로 [의심]되는 곡들이 있다." 이겠지요. 
그리고 우리의 의견은 "쥐디는 표절을 했다."가 되겠고, 쥐디측의 의견은 "쥐디는 표절을 하지 않았다."가 되겠지요. 
근데 이미 우리에겐 처음 사건의 시작점인 진실, 즉 "의혹"에 대한 이야긴 없어졌단 말입니다. 

"했다!"라는 우리의 의견이 진실인 양 행동하고 있단 거지요. 
"쥐디는 표절을 했고, 쥐디측은 그걸 무마하려 용쓴다."가 사건의 진실인 양 행동하는 겁니다. 
그래서 쥐디측이 입장을 표명하지 않으면 밝히지 않는다고 욕하고, 밝히면 온갖 자료와 '의혹'들로 전방위 폭격을 퍼부어 댑니다. 

 지금 전 이게 옳은 행동으로 보이지 않는단 말이지요. 
"의혹"에서 시작한 일이면 상대방의 입장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정당한 주장에 대해선 수용하는 자세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자세는 찾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소니코리아(?)에 대한 양 사장의 견해는 충분히 우리 측에서도 수용할 만한 이야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소니 사장이 무슨 협회 대표인 것과 경고장에 대한 부분들...) 

다만, "야, 우리 '의견'이 진실인데 너희 왜 계속 아니라고 하는거니?"라며 끝없는 논쟁만 키우고 있을 뿐이지요. 
(그것도 예술의 하나인 음악, 절대적 기준이 존재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말이죠...) 
지금 이 쥐디 표절 의혹의 논쟁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이 모두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진 분이고,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지금 한번쯤은 뒤를 돌아볼 때가 되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대로, 이런 방식으로 논쟁이 지속되어 간다면, 언젠간 이 사건도 어느 순간엔 마녀 사냥이 될 지도 모르겠단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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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G-Dragon 표절 시비가 일어나고 있을 때 하이버리에 쓴 글.
내 블로그에도 옮겨두긴 했지만, 파장이 무서워 한동안 비공개로 뒀다가 이제야 스리슬쩍 꺼내본다.

결국 쥐디는 표절을 한거냐, 만거냐?
이건 뭐... 음악을 알아야 표절과 샘플링, 믹싱이 이해가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