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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사진집 리뷰

영혼의환 2010. 4. 28. 20:03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한도전 200회 맞이 리뷰북 프로젝트.
(무한도전 리뷰북 두번째 프로젝트 카페)

디씨인사이드 무한도전 갤러리의 "혜진양"이 또 다시 총대를 메고 그 장대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물론 나도 이미 한 권 예약 구매 중이고, 몇가지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그리고 이번 무한도전 사진집이 출간되면서 리뷰북 카페에서 다섯 명을 선정, 사진집 리뷰의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내 생애 그런 행운은 없을 거라 여기며 응모했는데, 덜컥 내가 다섯명 안에 들었다. (-_-;)
(올 한 해의 행운을 여기 다 쓴게 아닐까 두렵다...;;;)

그렇게 얻게 된 무한도전 사진집.


책의 사이즈는 딱 A4 용지 크기에 두께는 두 권을 합쳐 양장판 먼나라 이웃나라 정도다.

생각보다 가벼운 무게에 처음엔 실망했지만...

책을 펼쳐보니 그런 실망감은 어느새 저만치 사라져 버린다.


책은 1권엔 1월에서 8월 중순까지의 사진들이,
2권엔 8월 중순에서 올해 2월까지의 사진들이 담겨 있다.

이미 무한도전 사진전도 다녀왔고, 무한도전 다이어리까지 사선 깨알 같이 쓰고 있으니
사진집까지 가질 이유가 뭐가 있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의 의미는 그게 아니지 않는가.

사실 지난 2009년에서 지금까지 무한도전이 걸어온 길은 무한도전 만의 길은 아니었다.

그건 무한도전을 만들고,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의 시간이었다.

그들의 일년이 넘는 시간을 찬찬히 넘겨 보면서 내 지난 일년여의 시간도 함께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마치, 스타의 사진집을 가진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면서 찍은 사진들을 보는 것만 같다고 할까?



유독 날유의 사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하찮은 형을 보면서
어쩐지 화장실도 꼭 함께 다닌다는 절친한 두 여자친구를 보는 것만 같았고,

결혼 이후로 유독 웃는 모습이 많이 찍힌 도니를 보면서 나까지 흐믓해 지고,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는 잔진의 모습에 친한 친구를 군대 보낸 것만 같고,

해맑게 웃으며 초콜렛을 스텝에게 건네는 찌롱이를 보면서 다이어트가 얼마나 힘들었을꼬 혀를 차게 되고,

찡그린 인상의 쩌리짱을 보면서 웃어야 복이 온다며 혼자 잔소리 해 보고,

뭐가 그리 좋은지 계속 헤헤거리며 웃고 있는 길이를 보면서 따라서 헤헤 웃어 본다.

마치 오래된 졸업사진을 펼쳐 보고 웃는 것 처럼...


군대에서 무모한도전을 보면서 그들의 그 무모한 도전에 이병 신분에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끅끅 대던 시간이 떠 오르고,
주말에도 사무실에 붙잡혀 일을 하고 나면 잠들기 전 후임에게 오늘 무한도전은 뭘 했냐며 묻고,
자취를 하면서 룸메이트와 함께 토요일 저녁밥을 먹으며 깔깔대고,
안밖으로 험난했던 작년 취업 재수 시절을 견디게 해 준 것도 무한도전이었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이 비단 나 뿐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이 더욱 더 무모한 것, 참신한 것에 도전할 수록 그걸 보고 있는 나와 같은 많은 사람들이 힘을 얻고 그들에게 동화되어 갔을 것이다.

그래서 이 사진집은 단순한 TV프로그램의 사진집이 아니다.

이건...
내 20대 청춘의 또 다른 모습을 담은 "나의" 앨범이다.



※ 위 글은 예스24, 교보문고 인터넷 서점, 네이버 북카페에도 게시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