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희1 친일 소설 연구 Ⅰ. 들어가며 한민족 역사에서 가장 치욕스러운 사건을 고르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주저없이 일제 식민지 시대를 꼽는다. 단순히 나라를 다른 이에게 빼앗겼다는 민족적 수치감이 작용한 대답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나라를 빼앗겼다는 사실보다 더욱 수치스러운 사실은 많은 한민족-조선인들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찬동했다는 사실이다. 민족적 정체성을 상실한 채 일제의 식민통치에 찬동한 대가는 컸다. 그 대가는 당대의 치욕을 넘어서 그 시대를 살지 않은, 일제 식민통치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까지 수치감을 일으키고 우리 대한민국의 생활 양상 곳곳에서 일제 식민통치의 잔재를 옅볼 수 있다. 이것은 문학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개화기 당시의 한국 문학은 그 상상력의 한 발원지를 선행하는 일본 문학에 두고 있음은 부.. 2010. 4.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