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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3

<창조> 동인의 예술관과 이광수 김동인이 주요한, 전영택, 김환, 최승만 등의 동인들과 동경에서 조선 최초의 문예지 를 창간한 것은 1919년 2월 1일의 일이다. 의 경향을 특정한 문예사조에 견주어 평가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에 실린 글을 통해 구체적으로 소개되거나 혹은 긍정적으로 언급된 서구 및 일본의 작가들을 살펴보면 셰익스피어와 괴테에서 시작하여 랭보, 베를렌느, 보들레르, 모파상, 투르게네프와 도스토예프스키와 톨스토이, 타고르, 오스카 와일드, 입센과 졸라, 시마자키 도오손과 아리시마 다케오 등 근대의 내노라하는 시인과 소설가들을 거의 모두 망라하고 있다. 개항 이후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급속하게 서구를 모델로 삼은 근대화에 접근해나갔던 상황에서 서구의 제사조의 동시적인 수용과 혼류의 양상을 보였던 것은 중국과 일본의 경우에.. 2011. 3. 10.
단편소설 <담배> 2부 침대에 누운 그녀는 쉬 잠들어 버렸다. 숨소리조차 내지 않으며 잠든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밖으로 나섰다. 그림자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나 있었다. 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입에선 담배가 떠날 생각을 않았다. 무슨 생각인지 계속 담배만 떠올랐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에선 ‘인체의 무한한 신비! 세계 순회전’이 한창이었다. 난 무작정 표를 사 안으로 들어갔다. 담배가 아닌 다른 것을 생각하고 싶었다.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담배만 아니라면, 담배만 생각나지 않게 한다면 무엇이든 상관없었다. 이대로 가다간 나마저 무너져 버릴 것만 같았다. 폐관 때가 다 되가는 전시관은 시끌시끌했다. 견학 나온 유치원생들이 교사를 따라 전시관 밖으로 나서고 있었다. 노랗고 하얀 체육복을 .. 2010. 4. 25.
단편소설 <담배> 1부 5월이지만 밤바람은 차갑기만 하다. 강물을 그득하게 실은 바람은 민물 냄새가 진동한다. 나는 민물 냄새에 코를 킁킁거려 본다. 민물 냄새는 쉬 가시지 않는다. 달조차 뜨지 않은 밤, 강가는 적막하다. 바람이 펄럭이는 소리도, 강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고 민박집의 불빛도 닿지 않는다. 쥐 죽은 듯한 적막감은 알 수 없는 불안감을 일으킨다. 난 주머니를 뒤적거려 담배를 찾는다. 재킷 안주머니에서 담배가 손에 잡힌다. 짜부라진 마일드세븐 갑에선 허리가 부러진 담배 한 개비가 나온다. 젠장할 쪽바리 담배! 난 담배를 강둑 위로 던졌지만 바람에 실린 담배는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 버린다. 젠장. 다시 담배 한 개비를 꺼내자 담뱃갑은 텅 비어버린다. 담배는 허리가 휘어 있다. 지지리 궁상맞군. 중얼거리며 난 .. 2010. 4.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