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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상2

<한성별곡-正>조선에 울려 퍼질 바른 노래 두 차례의 전란이 끝났다. 사람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일상의 노력 끝에 풍년이 찾아왔다. 왕은 다시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신하들은 왕을 보좌했다. 중국과의 사대 외교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일본엔 다시 통신사 행렬을 보냈다. 모든 것이 본래대로 돌아온 것만 같은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미 변화는 시작되고 있었다. 두 차례 전란 끝에 사람들은 시대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했다. 전란 중에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란 왕과 신하들은 어디에 있었나? 왕은 실추된 왕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두 전쟁이 남긴 것 중의 하나는 왕권의 돌이킬 수 없는 몰락이었다. 사람들은 그렇게 시대의 변화를 느끼며 더 이상 의義와 예禮가 그들의 모든 것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어디로 가야한단 말인가? 다.. 2010. 5. 2.
안내상과 정조의 만남 #29 ~ #31 29. 영춘헌, 낮 대여섯평 남짓 사방이 막힌 육면체 천막 틈새로 연기가 피어오른다. 칼을 차고 경호중인 이재한. 천을 들추고 코와 입을 가린 심의원이 나와 끄덕인다. 속적삼 차림으로 힘겹게 좌정한 임금. 숨이 턱 막히는 자욱한 연기. 물 대야를 든 이나영과 최의원 임금 뒤로 가 피 고름에 검붉게 물든 적삼을 풀어내고 등을 살핀다. 임 금 : 농(고름)이 나왔는가 최의원 : 예, 전하. 기력을 보하실 약재를 준비하겠습니다. (나간다) 임 금 : 이곳은 내 생부께서 태어나신 곳. 어린 시절 생부의 복수를 다짐하며 수도 없이 찾았던 곳이다. 이나영 : (천으로 고름을 천천히 닦아낸다) 임 금 : 굳이 이곳에서 치료 받겠다 고집한 이유는... 새 생명이 태어나듯... 새로운 조선을 이끌 강건.. 2010.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