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별곡1 안내상과 정조의 만남 #29 ~ #31 29. 영춘헌, 낮 대여섯평 남짓 사방이 막힌 육면체 천막 틈새로 연기가 피어오른다. 칼을 차고 경호중인 이재한. 천을 들추고 코와 입을 가린 심의원이 나와 끄덕인다. 속적삼 차림으로 힘겹게 좌정한 임금. 숨이 턱 막히는 자욱한 연기. 물 대야를 든 이나영과 최의원 임금 뒤로 가 피 고름에 검붉게 물든 적삼을 풀어내고 등을 살핀다. 임 금 : 농(고름)이 나왔는가 최의원 : 예, 전하. 기력을 보하실 약재를 준비하겠습니다. (나간다) 임 금 : 이곳은 내 생부께서 태어나신 곳. 어린 시절 생부의 복수를 다짐하며 수도 없이 찾았던 곳이다. 이나영 : (천으로 고름을 천천히 닦아낸다) 임 금 : 굳이 이곳에서 치료 받겠다 고집한 이유는... 새 생명이 태어나듯... 새로운 조선을 이끌 강건.. 2010. 4.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