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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세계/15.08.05-15.08.08 대만

푸퉁푸퉁 타이완 셋째날(08/07) 여행기 - 스린 야시장, 문 닫힌 롱싼쓰

by 영혼의환 2015. 8. 24.

1. 스린 야시장 먹거리 탐방

주변은 이미 어둑어둑 해졌다. 대만에서 해가 지면 활기를 띄는 곳은 바로 야시장! 이번에 간 야시장은 스린 야시장이다. 딴수이 역에서 전철을 타면 스린 야시장 바로 앞에 내린다. 스린 야시장은 첫날 갔던 스딴 야시장보다 규모가 더욱 크다. 관광객과 대만 현지인이 어마어마하게 몰려든다.


스린 야시장의 인파


야시장 입구에서 팔고 있던 열대 과일들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 열대 과일을 발견할 때마다 사진은 찍었는데, 왜 먹지는 않았을까! 대만 여행에서 가장 후회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열대과일을 안 먹은 것이다. 매번 먹어야지! 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열대과일은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고기 꼬치 앞 줄

스린 야시장은 다양한 먹거리 만큼이나 긴 줄을 자랑했다. 유명한 먹거리 앞엔 긴 줄이 당연하다는 듯이 늘어서 있다.

파꼬치구이집의 간판


맛있는 파꼬치구이

달콤한 소스에 매콤한 파, 그리고 고기의 조합이 일품이었던 꼬치구이. 다만 먹을 땐 이쑤시개에 주의해야 한다. 이쑤시개로 꼬치구이를 고정해 두었기 때문에 모르고 먹었다간 입 안에서 난리가 난다.


화덕만두

대만 야시장 먹거리 명물 중 하나인 화덕 만두.


화덕에서 직접 구워내는 만두




화덕 만두의 비주얼

맛은 그저 그랬다. 만두 겉은 화덕에 구운 명성답게 바삭바삭하다. 하지만 속은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게 느끼했다. 그러고보면 중국 음식의 대부분은 기름을 많이 써서 느끼한 맛이 강한 것 같다. 이 화덕 만두도 차와 같이 먹는다면 맛나게 먹을 수 있을 느낌.

조각 스테이크. 사먹진 않음.


감자 경단


감자 경단의 맛은 달달한 것이 맛있었다. 본래 구황작물로 만든 음식은 별로 즐기지 않는 나도 맛나게 먹을 수 있었다. 특히 감자는 쫄깃쫄깃한 것이 찹쌀떡 같은 느낌이었고, 겉에 뿌린 파우더는 단맛으로 풍미를 더했다.


2. 살면서 처음으로 발마사지를 받았다네.

스린 야시장 길을 따라 먹기리 사 먹고, 길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시장의 끝까지 다다랐다. 시장의 끝에는 마사지샵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가게 앞에 서서 가격들을 보고 있었는데, 마사지샵 사장님이 나와 일본어로 말을 걸었다. 도대체 이번 여행에서 왜 대만 사람들은 자꾸 내가 일본인이라고 여기는건지! 어째든 우리가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여 사장님은 친절하게 한국어 마사지 안내판을 가지고 가게 밖까지 나왔다. 오랜 여행으로 지치기도 지쳤고, 나도 한번쯤 마사지를 받고 싶다는 생각에 발마사지+스파 코스를 선택했다. 가격은 저렴한 편이었다.


발마사지 가게 안의 모습


발 마사지 가게 안의 모습


아찔한 각선미.jpg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고 15분쯤 지나니 안마사가 온다. 나를 담당한 안마사는 단단한 인상의 남자 안마사. 능숙한 손길로 내 발과 다리를 누르고 문지르고 비비는데... 웃기고 아프고 시원한 것이... 아주 복합적인 감각을 느낄 수가 있었다. 살면서 처음 받는 마사지인데, 받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끝나고는 너무나 개운했다.

그렇게 마사지를 받고 거리로 나오니 거리에는 굵은 빗줄기가 내리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이건 태풍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빗방울이었다. 거기다 언제 나왔는지, 일행의 마사지를 담당했던 마사지사를 길거리에서 마주쳤다. 순박한 웃음과 짧은 영어로 그는 우리에게 "You can't go home."이라고 말했다. 뭐지? (-_-;) 시비거는 건가?


3. 문닫은 롱싼스(용산사), 그리고 태풍이 오다.

굵은 빗줄기를 뚫고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시간은 10시. 이렇게 가다간 용산사를 못 볼 것 같아서 혹시나 하는 생각에 늦은 시간이지만 용산사로 향했다. 용산사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30분. 역시나 용산사의 문은 굳게 닫혔다. 아쉬운 마음에 밖에서나마 닫힌 용산사의 모습을 찍었다. 이제와서 보면, 용산사가 문이 닫힌 건 늦은 시간 때문보단, 태풍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블로그에 글을 적으면서 이제서야 보인 입구의 안내문도 그렇고, 웬지 태풍 때문에 문을 닫은 것이었단 생각이 든다.


롱싼쓰의 굳게 닫힌 문

롱싼쓰를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즐거웠던 셋째날도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시먼 역에서 일행과 작별하고 숙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완 다르게 거리에 비는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었다. 태풍이 오고 있단 것이 실감나고 있었다. 내일은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고 두시까지 비해이를 타러 가겠단 다짐을 하며 숙소로 걸어갔다.


비 내리는 시먼띵


비 내리는 거리에서 마주친 오토바이 무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