뤼뺑 1세의 탄생 (1부)
1990년 11월, 보기만 해도 음친한 좁은 골목에 세 사람이 서 있었다. 다름 아닌 뤼뺑 1세, 2세 였다. 그리고 다른 한 사내였다. 사내가 말했다.
"겁도 없이 둘 만 오다니." 사내는 의미있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세 발의 총 소리. 잠시 후 조용해 졌다. 두 뤼뺑은 죽은 것이다.
뤼뺑파에는 계승률이라는 게 있다. 그것은 간단히 말해서 뤼뺑 1, 2세의 아들이 뤼뺑파의 두목이 되고 두 뤼뺑 중 하나가 자식이 없을 경우 2세의 자리는 비워두는 것이다. 죽은 두 뤼뺑은 모두 자식이 있기 때문에 계승에 문제가 없었으나 그 둘도 그 사내에 의해 죽었다.
뤼뺑 1세에겐 아들이 없었다. 그래서 뤼뺑 2세의 아들이 1세가 되고 2세 자리는 비워 두었다. 그가 바로 정영혼이었다. 그는 21세의 젊은 나이에 뤼뺑 1세가 되었다. 그는 정치, 물리, 경제, 추리 회사 운영, 정보 입수, 컴퓨터의 천재였다. 그는 아버지, 할아버지를 죽인 그 사나이를 찾으려 하였으나 여러가지 모험을 하는 동안 그 사실을 까맞게 잊고 있었다. 그러던 1996년 7월 10일. 그는 사재에서 뤼뺑 서적에 관한 것을 찾다가 아버지, 할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데이터를 찾아냈다.
<1990년 11월 7일. 뤼뺑 1, 2세가 뒷골목에서 총알이 심장을 관통한 채 죽어 있었다.>
<1991년 7월 3일. 뤼뺑 1, 2세가 서재에서 심한 출혈로 숨짐>
"그 동안 이 사건을 잊어버리고 있었구나. 좋아, 이제부터 나는 이 사건을 풀기 전까지 다른 사건은 손대지 않겠어. 그러면 먼저 이 화일을 복사해야 겠어."
그는 컴퓨터를 켰다. 그런데 그만 KSJ를 눌러버렸다. 그리곤 모니터에 이상한 문자가 나왔다.
(2부를 기대하시라~~)
이상한 문자 (2부)
잠시후
라는 것이 나왔다.
"이게 도대체 뭐지? 무슨 암호 같은데? 앞의 암호는 감이 조금씩 잡히지만 뒤쪽 암호는 감조차 잡히지 않는데? 도대체 뭐 이런게... 잠깐, 혹시 이게 아버지, 할아버지의 사건과 관련된 건 아닐까? 그래 바로 그거야! 아버지와 1세께서는 서재에서 돌아가셨어. 이 암호의 뜻을 알았다가 그 사내에게, 역시 그랬군. 이 암호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죽인 자를 나타내는 걸로서 뒤의 암호는 아마도 아지트를 나타내는 것 같군."
정영혼은 암호를 복사하고 파일도 복사했다.
S.O.S (3부)
영혼의 방.
영혼은 두 복사한 자료를 보고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그리곤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30분 정도 흘렀다. 노크가 들렸다.
"누구야?"
"비서입니다. 동생이 찾아왔는데요."
"들어오라고 그래."
덜컥, 둔한 문소리가 났다. 그리곤 멎진 체격의 20대 초반의 남자가 들어왔다.
"형, 무슨 일로 부른거야?"
"아, 왔구나, 준한아. 거기 앉아."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래?"
영혼은 지금까지의 일들을 모두 설명했다.
"음... 그래서 날 불렀구나."
"그래, 나 혼자는 역부족이라..."
"어디 그 복사한 것 좀 줘 봐."
영혼은 그것을 내 주었다. 준한은 손을 비비고 있었다.
암호 제 1호 해독 (4부)
준한은 보자마자 얼굴이 굳었다.
"이거 너무 힘든데?"
그리고는 연습장을 꺼내서 알파벳을 차례대로 썼다. 그리고는 두 개를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하지만 영혼은 복사한 종이만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KSJ를 연습장에 갈겨썼다. 그리곤 침묵이 흘렀다. 간간이 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렸다. 준한이는 다시 알파벳과 숫자, 한글을 차례대로 써 나갔다. 영혼은 묵묵히 보고 있다 소리쳤다.
"알았다. 첫번재 암호를 알았어."
준한이는 고개를 번쩍 쳐들었다.
"사실이야, 형?"
영혼은 흥분된 얼굴로 설명했다.
"A는 ㄱ이나 ㅏ이고 B는 ㄴ이나 ㅑ인 식이야. 그러니까 A/E J는 김이 되고, G/B C는 성 자, J/B J는 진 자지. +는 붙여쓰기, -는 띄어쓰기가 되지. 그러니까 암호는 [김성진 반란]이 되는 거야. 그러니까 김성진이 반란을 꾀하다 걸림돌이 되는 할아버지, 아버지를 준인거지. 또 그는 프랑스 마르세유의 관리 부하였는데 어느날 사라졌어."
"그러면 이제 두번째 암호만 남았군."
준혁은 연습장을 다음 장을 폈다. 둘은 새벽까지 연구했으나 풀지 못하고 소파에 쓰러져 잠들었다.
암호 제 2호 해독 (5부)
그들은 잠에서 깨어나서도 두 번 째 암호를 풀었다. 영혼은 첫 번 째 그림만을 돋보기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준한은 아예 포기한 듯이 옆에서 밥을 먹고 있었다. 준한은 크게 트름을 하고 다시 암호 해독에 열을 올렸다. 준혁은
"이거 분수대 아냐?" 하며 첫 번 째 그림을 가리켰다.
"그래, 맞아. 바로 그거야. 이건 프랑스 마르세유의 한 분수대야."
"아, 그렇다면
는 8월 4일을 나타내게 되는 거 아닐까? 분수대 가동 중지 되는 날."
영혼은 흥분된 얼굴로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마르세유에 8월 4일이면 가동이 중단되는 분수대가 하나 있다고 전화가 왔다. 영혼은 마음을 가라 앉히고 설명했다.
"
는 8월 4일을 나타내는 동시에 지도야. 8을 자세히 보면 점이 있어. 이게 출입구지. '사'는 내부지도일 거야. 여기 ㅅ과 ㅏ를 잇는 게 있는데 여기 바로 반란 문서가 들어 있지. 또 8사는 8시 4분을 나타내기도 하지."
"잠깐, 뒤는 내가 설명하지."
준한이가 말했다. 영혼은 승락했다.
"
이것은 금고로 비밀 문서, 즉 반란 문서가 있지. 네모 안의 줄은 적외선 탐지기고. 8735는 적외선 탐지기를 끄는 것과 동시에 금고 열쇠지. 어때?"
"너 어떻게 그걸."
"형 전화 하는 것 듣고 내가 추리했지."
영혼은 미소를 짓고는 준한이와 함께 마르세유행 에어 프랑스를 탔다.
8월 4일을 기다리며 (5부)
마르세유 공항에 둘은 발을 내디뎠다. 둘은 8월 4일까지 휴가를 즐기기로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8월 4일만을 기다렸다.
운명 또 숙명 (마지막회)
8월 4일 저녁 8시 4분. 둘은 분수대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둘은 도둑 고양이처럼 조심스럽게 걸었다. 낡은 계단을 내려 갈 때는 삐그덕 소리가 났지만 크게 들리진 않았다. 드디어 둘은 금고 앞에 왔다. 그 순간 철컥하는 방아쇠 당기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는 어둠 속에서 총을 든 누군가가 나왔다. 바로 김성진이었다.
"역시 너희 둘은 머리가 좋군. 그 암호를 풀다니. 하지만 그게 죽음으로 오는지는 몰랐지. 저승사자에게 안부 전해라."
탕.
김성진이 쓰러졌다. 정영혼이 총을 쏜 것이다.
"너를 뤼뺑파 맹세 2조 1항에 의거 사형을 집행하였다."
그 말만을 남기고 둘은 비밀문서와 그가 훔친 돈을 가지고 떠났다. 얼마후 각 고아원마다 200만원씩의 후원금이 왔으니 누가 보낸 지는 아무도 몰랐다.
뤼뺑의 맹세 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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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글을 타이핑 하는 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왜냐고?
손발이 오글거려서 방바닥을 뒹굴며 50분을 보냈다. (-_-;)
어린 시절의 행동들은 모두 철 없을 때의 일이라 용서 된다는 말도 있지만...
이건 용서가 안되는 수준이다.
뤼뺑파는 도대체 뭐냐...;;;
난 결국 소설 속에서 아버지를 죽인 꼴이다. (-_-;)
도대체 계승률이라는 따위의 단어는 어디서 주워들은거야?
거기다 그럼 김성진은 분수대 안에서 몇년이고 살았던 것???
<참고사항>
1. 이 글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쓴 글이다.
2. 이 글은 생애 처음으로 쓴 소설이다.
3. 이 글은 당시 괴도 뤼팽 전집을 돌려 보던 친구들과 결성한 소설 클럽에서 서로 교환해서 보기 위해 쓴 것이다.
4. 이후 규준 시리즈는 20부까지 계속된다.
5. 이 소설의 원판은 무지 연습장 6페이지의 분량이다.
6. 블로그에 실린 주인공이 이름 '정영혼, 김준한'은 가명으로 원문엔 본명이 적혀 있다.
7. 원문의 맞춤법은 못 봐 줄 수준이다. '앉다'를 '않다'로 쓰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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