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홀랜드 오퍼스
처음 이 영화를 본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명화 감상반’이었던 나는 담당 선생님의 추천으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마치고 교실에서 이 영화를 보았다. 영화를 다 본 우리의 감상은 “재미있다. 수련회에서 보면 딱 맞겠다.” 이 정도였다. 우리는 이 영화보단 매트릭스를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이 더 컸다. 영화가 끝나고 선생님이 첨언하셨다. “너희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교육 현장에 있는 나에게는 꽤 가슴에 와 닿는 영화였다.” 기억컨대, 그 선생님은 시(詩) 교육에 열성적이었던 국어선생님이셨다.
그 이후로도 홀랜드 오퍼스는 내 기억 한켠에 계속 자리잡고 있었다. 감미로운 음악들, 잔잔한 감동, 포레스트 검프같은 한 인간의 이야기, 사회의 변화, 희곡적인 요소들등 영화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작품이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영화적인 이야기말고 교육적인 의미에서 이 영화를 생각하게 되었다. 교육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이야기, 교사란 어떤 존재인가에 관한 이야기,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관한 이야기등 영화는 많은 것을 홀랜드 선생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난 이 영화를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교사가 되어야할 것인가? 나침반같은 교사가 되자.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살아있는 국어를 가르치자. 예술로의 문학을 가르치자.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아이들이 국어를 사랑하게 가르치자. 그리고 당당하게 외치자. “여러분, 국어를 사랑하십시오. 문학을 사랑하십시오. 예술을 사랑하십시오. 문명을 사랑하십시오. 그것이 제가 여러분께 가르친 것의 모두입니다.” 그가 사랑한 음악과 예술은 아이들에게 전달되었고 심지어 그의 청각장애자 아들에게까지 전달되었다.
예술! 문명을 즐기는 것! 교육은 다음 세대에게 사고와 창조의 기반을 만들어주고 지금 이룩한 문명과 그 속의 예술을 향유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경험하게 해 주는 것입니다. 난 영화를 통해 이 한마디를 배웠다. 그리고 지금은 이 한마디가 내가 가진 교육에 대한 생각- 거창하게 말하자면 교육 신념이 되었다.
홀랜드 선생의 교향곡은 내 교사의 길에서 절대 잊혀지지 않을 영화가 될 것이다. 내가 가르친 학생들이 한마디 시어가 되어 시를 형성하길 기대하면서 홀랜드 선생에게 박수와 경의를 표한다.
물론, 아주 예전의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내 교육관은 그때완 많이 달라져 있다.
하지만 <홀랜드 오퍼스>란 영화의 감동은 그 때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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