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캐스팅
히로-야마다 타카유키
야마다 타카유키라면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파 이이돌입니다.
모르시는 분을 위해 이 친구에 대해 조금 설명을 드리자면...
다들 만화 좋아하시니 미네타로 모치즈키의 "드래곤 헤드"는 아시겠지요?
재작년인가요? 드래곤헤드가 영화화 되었습니다.
거기서 야마다군은 노부오역을 맡았습니다.
기억하시죠? 터널에서 광기에 짖눌려 몸에 이상한 무늬를 그리고 선생의 시신으로
제사를 드리던 미치광이...
그 노부오 역을 맡아서 관계자들과 팬들로 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이정도면 이 친구의 연기력에 대해선 말 다했죠...;;;
제 경우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를 통해 이 친굴 처음 알았습니다만...
지금은 완전히 팬입니다.^^
자자, 다시 H2로 돌아와서!
우리가 원작에서 기억하는 히로는 야구를 할 땐 정말 히로(HERO)! 평소엔 얼빠진 일본 10대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외면 성격구조에 내면 성격구조는 히까리에 대한 절제된 애절함,
하루까에 대한 끌림, 히데오와의 우정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런 캐릭터를 야마다군은 어떻게 해석했을까?
아무래도 야마다군은 평상시의 히로가 더 끌렸나 봅니다...;;;
야구를 하고 있어도 영...;;;
전 개인적으로 100점 만점에 80점을 주고 싶습니다.
왜 80점인진 조금 있다가 말하기로 하고...
하루까-이시하라 사토미
저도 꽤 생소한 배우입니다. TV.co.kr에서 검색을 했지만
제가 본 드라마엔 출연한 적이 없더군요...;;;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하루까가 히까리를 제치고 여주인공이란 점입니다.
어째든 하루까 캐스팅은 100점 만점에 90점을 주겠습니다.
원작에서 처럼 잘 덜렁대지만 성격은 밝고 자기 감정에 꽤 솔직한 면모 등이 잘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100점은 주질 못하겠군요.
조금은 과장된 행동들은 극의 재미는 더해주지만 원작과 비교해 볼 때 하루까가 그저 덜렁이 정도로만 인식됩니다.
이 문제는 아마도 이번 6화를 기점으로 조금은 변화가 있을 것같습니다.
116에 대한 의문을 품으면서 조금 캐릭터가 변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니까요...
히데오-타나카 코타로
지난해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드라마를 통해 신인상을 받은 거물급 신인입니다.
드라마 세카츄를 보신 분이라면 기억하실 겁니다.
상당히 연기력 있는 배우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외모가 히로의 이미지와 너무 달라서 그렇지,
연기력과 캐릭터 해석력만 따진다면 타나카군이 히로에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캐스팅은 100점 만점에 95점을 주고 싶습니다.
히데오라는 캐릭터에 대한 해석은 충분했다고 보여 집니다.
제가 생각하던 히데오라는 인물의 현실적 이미지를 가장 충실하게 보여 줬습니다.
히까리-이치카와 유이
대표작은 영화 "주온"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특이한 점은 예전에 "원더풀 라이프"라는 야구 드라마에 출연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믿기진 않지만... 하루까의 이시하라 사토미양과 동갑입니다...;;;
이마 이번 드라마에서 가장 비판받는 캐릭터가 바로 히까리일 겁니다.
다른 세 주인공은 원작과 생김새가 비슷한 사람들이 배역을 맡은 반면, 유이양만
너무 다르지요.
즈금 더 동글동글하게 생긴 히까리의 원작 이미지완 달리
턱선이 날카로운 일본미를 갖춘 배우 입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제 친구는 보더니, 'AV에서 전향?'이라고 묻더군요...)
캐스팅은 100점 만점에 65점~90점 주겠습니다.
왜 이런 당황스러운 점수를 매겼는지는 나중에 히로의 이야길 하면서 자세하게...
그외 조연들...
조연 캐스티은 전체적으로 100점 만점에 98점 주겠습니다.
노다군의 캐스킹에 불만이 있는 분들도 많지만 전 다이어트한 노다일 뿐 캐릭터의
원작과의 충실도는 최고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키네군의 캐스팅도 외모까지 완벽에 가까운 캐스팅이었구요...
제가 꼽는 최고의 캐스팅은 뮈니뭐니해도 야나기와 미호입니다.
아마 모두들 야나기와 미호에 대해선 동의 하실 것 같습니다.
2. 내용.
자!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H2 너와 함께했던 날들"을 보는 사람은 딱 두부류입니다.
아다치 원작의 H2를 본 사람과 보지 않은 사람.
그렇다면 드라마를 보는 관점도 이 원작에 관한 사전 지식에 따라 확연하게 변할 것입니다.
원작을 보지 않은 (그림이 마음에 안 든단 이유로...) 제 친구는 드라마를 보곤,
"일본 드라마도 재미있네? 다음화 나오면 또 넘겨라."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일본 드라마 동호회에서도 최근 일본 드라마 중에선 제일 볼 만한 드라마라는 평가를 내고 있습니다.
분명 드라마라는 매체로는 노말 이상의 성적인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같은 원작을 본 사람에겐?
원작과 드라마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주인공이 누구냐"라고 전 생각합니다.
원작에서 H2를 설명할 때 아다치는 히데오(Hideo)와 히로(Hero)의 H!
그래서 H2!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다치 만화를 볼 때엔 늘 웃는 얼굴 뒷편의 어둠을 염두에 둬야하죠?
대부분 팬들의 의견은 네 주연급들의 H와 그들의 얽힌 사랑을 들어서 H2라고 해석합니다.
네명의 H의 2가지 사랑이란 거죠...
저도 기본적으론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전 그 의미보단 히로의 H와 히까리의 H가 합쳐져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H2의 큰 줄기라고 할 수 있는 이들 네 사람의 얽힌 이야기는 결국은 히로와 히까리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고 전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이유는 바로 히까리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한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나중에 시간이 나면 차차 이야기하지요.
자, 어째든 제 생각으론 드라마 H2는 이 이야기의 중심 축이 이동했습니다.
그리고 이 이동 과정에서 드라마 H2는 쓰레기다! 라는 주장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작의 이야기 중심이던 히로와 히까리의 갈등관계는 드라마에서 히로와 하루까의 갈등 관계로 이동했습니다.
원작에 대한 색다른 해석으로 보입니다만... 여기서 문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원작에서는 히로와 히까리의 팽팽하게 당겨진 줄 위에 히데오과 하루까가 타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내내 이 네 사람의 애정관계가 위태위태해 보이면서도 계속 유지되어 나갑니다. 전적으로 이 네사람의 갈등관계는 히로와 히까리의 갈등관계 덕에 유지됩니다.
히로의 힘이 우세하지도, 히까리의 힘이 우세하지도 않은, 우리 카페 어느 회원분의 말을 빌리자면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마주대고 서 있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이 갈등관계의 축에서 히까리 대신 하루까로 대체하면서 이 갈등관계가 무너졌습니다.
분명 원작에서 하루까라는 캐릭터는 히까리만큼의 카리스마가 없는 캐릭터입니다.
하루까의 캐릭터는 히까리 만큼 강하지도, 유연하지도 않고 내적 갈등도 히까리에 비하면 외소한 캐릭터입니다.
반면 원작에서 히로라는 캐릭터는 가장 개성 강한 캐릭터입니다. 기존 만화들이 추구하던 완벽한 주인공의 이미지와 일상인의 이미지, 만화적 이미지, 청소년 기의 방황이라는 이미지가 절묘하게 섞여 아다치 특유의 남자 주인종의 전형이자 완성형을 보여 줍니다.
이런 거대한 캐릭터를 1:1로 상대해낼 만큼의 카리스마가 하루까에겐 없습니다.
그런데 하루까를 억지로 갈등의 축으로 설정하면서 캐릭터들이 변해 버렸습니다.
하루까의 캐릭터에 맞는 갈등을 설정하기 위해서 히로는 개성을 죽였습니다.
위에서 히로의 캐릭터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야마다군은 일상의 히로를 더 좋아한 모양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그렇습니다. 히까리와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기 위해선 히로의 힘을 빼야만 합니다.
덕분에 히로는 야구를 하고 있어도 그다지 멋있지 않고, 촌철살인의 대사도 무뎌졌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이시가미 상고와의 대전 후 히까리와의 대화에서의 히로입니다.
히로의 대사에서 느껴지는 것은 원작에서 느껴지던 애절함과 한(限)이 아니라 웬지 모를 체념과 한숨입니다.
히로의 문제에 더해, 히까리의 캐릭터도 그 강함을 잃었습니다.
여주인공에서 여주인공2로 정락한 히까리의 캐릭터는 하루까를 넘어 서선 안됩니다.
그래서 그녀의 캐릭터는 그저 두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는 소녀 정도로 전락했단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기존의 원작 팬들이 드라마에서 흥미를 얻지 못하는 요인은 이런 내적인 요인 외에 외적인 요인도 많을 것입니다. 아다치 만화 특유의 은근성 부족이라던가 캐릭터 이미지 미스매치와 같은...
하지만 전 이 내적 차이가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합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바로 6화를 기점으로
하루까의 캐릭터가 조금은 변할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는 것입니다.
116사건 후 갑자원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하루까의 방백은 차회예고 직전까지 이어집니다.
아무래도 PD와 작가는 이 6화를 기점으로 하루까에게 심화된 내적갈등을 심어주어
드라마 전체의 갈등축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려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3. 옥의 티
자, 위에선 좀 심각하게 이야길 했으니 이번엔 분위기 전환을 해 볼까요?
H2의 기본은 야구죠?
그럼 야구 드라마 다워야죠...;;;
그런데 한번 불까요?
투수인 히로는 가방을 오른쪽 어깨에 멥니다. (-_-;)
아무리 강철 어깨라도 이건 아니죠...;;;
또, 이시대 최고의 매너 남 히데온 히까리를 길가로 세우고 걷습니다.
데이트하는 남자라면 여자는 인도쪽, 남자는 길가로가 FM아닙니까? (-_-;)
이래서야 히까리가 계속 히로를 바라보게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군요...;;;
더 재미 있는건...;;;
타이밍을 맞춰 배트를 휘두르면 공은 펜스를 넘긴다고 주장하는 히데오의 스윙!
오로지 팔 힘으로 스윙합니다...;;;
그것도 콤팩트한 자세로...;;;
허리? 그딴거 안씁니다...;;;
아무래도 히데오의 알루미늄빳따는 알루미늄이 아닌가 봅니다...;;;
거기에다 히로의 투구는...;;;
아무래도 야마다군은 야구 초심자 같습니다.
보폭은 무쟈게 쫍습니다.
가슴은 너무 빨리 열리고, 왼팔 동작은 전혀 공에 힘을 실어 줄 수 없게 합니다.
공을 던 질때 머리는 위로 들리고, 와인드업 후 허리 아래로 내려간 오른손은 구질
을 다 보여줍니다...;;;
이래서야 아무리 공이 빨라도 컨트롤도 안됩니다.
차라리 히로따의 피칭이 더 히로에 가깝습니다...;;;
총평.
원작이 있는 드라마로서의 H2★★☆☆☆
드라마 자체로서의 H2★★★★☆
원작에 대한 새로운 시도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히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이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지,
함부로 건드려선 안된다는 이미지를 심어준 것에서 그쳐버렸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아직 5화나 남아 있고, 아직 여지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 자체로는 매우 뛰어납니다.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등
로맨스 거장 유키히코의 연출력은 드라마 자체로의 H2를 생동감 넘치게 만들고 있습니다.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연기파 아이돌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배우들의 연기력도 매우 안정적입니다. 음악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원작이 마음에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뭐... 어째든... ^^ 남은 방학은 H2드라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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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05년 2월에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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