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야 호텔에서의 마지막 밤.
글을 올린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블로그 후지야 호텔로 검색해 들어온 결과들이 꽤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후지야 호텔은 딱 저렴한 가격만큼의 서비스와 시설이다.
최대 장점은 주간에(만)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 한명이 로비에 있다는 것이고, 그 외엔 모두 저렴 그 자체이다.
조식 포함된 호텔을 원한다면, 후지야 호텔 2차로 건너편에 도미인 프리미엄 오사카가 있다. 1000엔 더 비싸지만, 거기가 훨씬 좋다.
군것질 두번, 혹은 물건 하나 덜 사면 거기 갈 수 있다는 말이다.
후지야 호텔은 조식의 질도, 화장실의 크기도, 방의 크기도, 서비스도. 모든 것이 딱 저렴하다.
후지야 호텔 식당 공사 관계로 호텔에선 아침밥으로 당분간 도시락을 준단다.
전날 아침 도시락의 질을 경험한 우린, 도시락을 먹는 대신 전날 저녁에 신사이바시에서 산 것들로 아침을 대신했다.
커스타드가 듬뿍 들어간 빵.
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웠다.
커스타드는 한가득. 올인원 팩을 샀더니 각각 다른 맛으로 아홉 개나 들어있더란 말씀.
일곱 개는 먹고, 두 개는 결국 배가 불러서 버렸다.
일본의 휴대폰 가게.
일본에 갈 때는 데이터 로밍은 금물!
데이터가 필요하다면, 데이터 로밍보단 http://www.widemobile.com에서 와이파이 렌탈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LTE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는데, 이건 2G 수준의 속도도 안 나온다.
KT는 NTT DoCoMo의 망을 빌려 쓰는데, 도코모에서 일부러 설정을 그렇게 한 것인지, 더럽게 느리고, 더럽게 끊긴다.
구글맵을 보는 것은 고사하고, 카카오톡도 수시로 송수신 실패가 뜬다.
"ㅋㅋㅋ 알았어" 라는 이 짧은 문장을 수신하기 위해서 30초 이상을 기다리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시내 한복판에서 '서비스 안 됨'이 뜨는 것은 당연하고, 테더링은 어불성설이다.
다음 일본 여행 땐 나도 꼭 와이파이 렌탈로 갈 생각이다.
미리 오프라인 구글맵을 아이패드에 다운받아두지 않았었다면...
도보 여행 위주였던 우리 여행은 분명 망했다.
출국 비행기는 7시. 그전까지 우린 난바를 둘러보기로 했다.
난바는 신사이바시보다 더욱 많은 인파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1월 2일 휴일이기까지 하니...
거기다 우리는 신사이바시에서 쇼핑한 물건, 캐리어, 배낭까지...
빨리 난바역에 도착해 코인 락커를 찾아야 했다.
난바의 카레 가게.
오사카 최초의 카레 가게라고 한다.
난바의 여성용 부츠 가게.
일본 젊은 여성의 7할은 무릅 이상까지 오는 부츠를 신고 있었다.
타카시야마 호텔.
보는 순간, 이상의 <날개>에 나오는, 나로서는 실제로 본 적도 없는 "미쯔꼬시 백화점"이 생각났다.
연휴 휴일.
인산인해의 난바.
빈 코인 락커가 없다!!!
코인 락커를 찾아 난바역을 헤매던 우리는 결국 다른 전철역까지 이동해서야 빈 코인 락커를 찾았다.
주말, 휴일 등 사람이 많은 시기에 난바역에 갈 분들은 꼭 기억하길!
사람이 많을 때 난바 역엔 빈 코인 락커 없ㅋ엉ㅋ(난바역 역무원(당연히 현지인)의 설명이다.)
버거킹과 킨류라멘의 조화.
난바역에서 먹은 소바.
내가 먹은 것은 상성소바다.
소바와 우동이 같이 나오는 신기한 조합.
이곳은 오사카의 오타로드! (오타쿠의 거리)
여기 오니, 패딩의 천국이다.
오가는 사람의 8할은 남자고, 그 중 99.5%는 패딩이나 바람막이를 입고 있다.
그리고 9할 이상으로 그들의 어깨는 축 쳐져있다.
엄청... 음산한 기운이 뻗쳐오는 거리.
이런 곳이 있는 곳.
메이드 카페 (-_-;) 실제로 보니 문화 충격.
미국인 관광객 두 명도 "So cute!"하며 가게의 외관을 부고 접근했다가, 사진 속 문을 통해 안을 보곤 "Oh my God!"
그래...
저런 곳도 있다는 걸 아는 나도 충격이었는데, 당신은 오죽하겠소...
덕인!
전형적인 덕ㅎ... 덕인!
오타쿠, 덕후라며 놀리지만...
일본 문화의 힘 중 하나는 바로 저런 것이다.
저 외국인들이 저런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만화와 아니메를 통해 일본에 호감을 가진 다는 것.
우리는 외국에 우리를 어떻게 알리고 있을까?
한 가게에서 발견한 요염한 자세의 스파이더맨.
덕인!!!!
전형적인 덕인!!!
뭐라뭐라 중얼거리며 전투적인 자세로 피규어를 고르고 있었다.
좀... 무서웠다...;;;
오타 로드에 사건이 있었는 지, 한 가게 앞엔 경찰차 세 대와 경찰들이 몰려와 진술을 받고 있었다.
이후의 사진은 없다. 너무 피곤했으니까.
4일간 천리행군 수준으로 걸었던 우리는 공항에서 반쯤 뻗어서 서로 말도 없었고, 그냥 앉아 있었다. (-_-;)
우린 오타 로드에서 나와 다섯시에 간사이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9시에 김해에 도착해 9시 30분 리무진 버스를 타고, 10시 30분에 대구에 도착했다.
강군의 집에서 간단히 서로의 짐을 나누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 다음, 강군 집에 주차한 차를 빼서 우리 집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 30분.
꿈 같았던 첫 해외 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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