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안 신궁 앞 파출소에서 서쪽으로 걷고, 그리고 다시 골목 골목을 따라 남쪽으로 걷던 우리는 어느새 산죠까지 왔다.
산죠 거리 옆으론 강이 따라 흐르고 있고, 그 주변은 전형적인 일본 교토의 모습이 죽 늘어서 있다.
기온 시조 역, 혹은 산조 역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동상.
동상의 정체는 모르겠다. (-_-;)
결의에 찬 표정과 등에 멘 짐을 보고 난 별주부를 떠올렸었다.
가모 강변의 다리.
옛날 방식의 나무 외형과 현대 방식의 아스팔트가 함께 섞여 있다.
이 사직을 찍었을 때가 불과 4시 20분 정도.
하지만 하늘은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겨울 일본 여행의 최대 단점은 추위가 아니라, 이런 시간이었다. 다섯시만 되어도 이미 주변은 어둡고, 웬지 숙소로 돌아가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난다.
강변의 건물들.
강변 건물들을 줌 인. 일본 건물들은 얇은 형태를 취한 곳들이 참 많다.
기온의 맛집인 "잇센요쇼쿠"에서 저녁을 겸해 음식을 주문했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은 단일 메뉴 하나. 그냥 몇 개 달라, 음료는 뭘 달라만 말하면 된다.
이들이 파는 것은 현재 오코노미야키의 원형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한다.
벽에 붙은 그림들에는 무서운 그림들도 많다.
사진 중앙 하단의 그림은 내선일체와 대동아공영권 건설 홍보 그림.
"잇센요쇼쿠"의 전경.
아직은 비교적 이른 시간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적은 편이었다.
우리가 나간 이후론 대기열이 주욱~~
생맥주 한잔과 잇센요쇼쿠.
처음 보는 일본 번화가 야경에 정신이 없었는 지 기온 거리 사진은 딸라 이거 하나가 끝.
간장을 바른 구운 떡.
하나 사서 먹었지만... 딱 간장 바른 떡을 구운 맛이 났음.
기온 거리 끝머리에 위치한 야사키 신사.
신사 안은 관광객, 신년 준비 인부, 일본 현지인들이 뒤엉켜 해가 지고도 여전히 붐볐다.
야사키 신사를 나와서 또 골목을 걷다. 그 와중에 가정집에 걸린 신년맞이 장식을 찍음.
야사키 신사에서 나와 숙소로 가는 길은 다사다난했다.
길을 잃었고, 화장실이 급한데 화장실을 찾지 못해 난감했고...
그러나 가장 놀라웠던 것은...
중대장님을 만난 것이다!!!!!!!!!
한국에서도 서로 얼굴을 못 본 지 5년 째인 사람을 일본에서, 그것도 교토의 이름 모를 길가에서!!!!
둘 다 너무 놀라서 악수만 하고, 사진을 찍는 다던가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헤어진 게 아쉬울 정도였다.
어째든... 그토록 신기한 경험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위의 스샷에도 적었지만... 오사카에서는 김미경 선생님과 그 아드님도 만났다. (-_-;)
내가 간 곳은 교토인가, 경주인가!
결국 길은 잘 찾아냈고, 숙소 근처(라지만 결국엔 교토역을 또 건너고 두 블럭을 더 간 거리의) AEON Mall에서 야식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AEON Mall은 현지인들은 "이온 몰"이라 부르는 것 같지만, 난 그냥 "에이온 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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