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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만난 세계/17.01.24-17.01.28 마카오&홍콩

길을 잃었다 마카오&홍콩 여행 4일차

by 영혼의환 2017. 2. 19.

1. 무간도2편의 중심지, 침사추이로 간다.


전날 저녁 아주 늦은 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12시가 넘어 도착한 숙소에 골아떨어져선 1월 27일 낮 12시가 다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녁 12시 숙소 주변의 건물. 어지럽게 붙은 전화번호가 홍콩스럽다.>


오늘은 침사추이로 갈 생각이었다.

침사추이.

내가 아는 침사추이에 대한 정보는 내가 사랑하는 영화 <무간도 2>의 중심 장소였다는 것 뿐이었다. 아는 것은 없는 곳이지만, 그래도 여행의 묘미는 모르는 곳을 알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무간도의 예가는 침사추이의 거대 조직이었다.>


<센트럴 역에서 센트럴 항구로 가는 고가교에서 본 풍경>


지하철로 센트럴역으로 이동해 센트럴 항구로 향했다. 침사추이까지는 스타 페리를 타고 갈 생각이었다.


<센트럴 항구 근처의 대관람차>


<센트럴 역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고가교. 편리하다. 사람이 많다.>


<센트럴 항구의 입구. 고가교의 '스타 피어' 표지를 따라가면 나타난다.>


<센트럴 항구와 침사추이 항구 사이를 바쁘게 오가는 수많은 배들>


<센트럴 항구 내의 스타 페리 선착장>


<스타 페리를 타려면 7번 항구로 가면 된다>


<스타 페리>


<스타 페리. 보다시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스타 페리는 관광객 뿐만 아니라, 홍콩 사람들도 애용한다.>


<침사추이에서 바라본 센트럴 지역>


<망원경까지 동원해 센트럴을 보는 관광객들>


<밤이면 홍콩을 빛내는 센트럴의 고층 빌딩들>


스타 페리는 정말 독특했다. 육지에서 나고 자란 나에겐 같은 지역 안에서 배로 이동한다는 개념이 신기했다. 거기다 이 배가 이토록 저렴할 수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지하철보다 훨씬 싸다) 5~6대의 스타 페리가 센트럴 항구와 침사추이 항구 사이를 계속 오고간다. 페리는 길어도 7~8분 정도를 기다리면 탈 수 있었다. 페리 항구 내에 1층과 2층이 있고, 1층에선 페리 1층에, 2층에선 페리 2층에 탈 수 있다. 옥터퍼스 카드로도 페리를 이용할 수 있으니 이 어찌 아니 편리한가!


2. 제이드 가든에서 점심식사


침사추이 항구에 내리면 바로 앞 건물에 제이드 가든이 있다. 건물은 입구가 많아 한번에 제이드 가든을 찾기가 어려웠다. 건물 안의 안내 센터에 물어 제이드 가든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찾을 수 있었다. 점심시간이라 제이드 가든은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다행히 대기할 필요는 없었다.


<제이드 가든에선 바다 건너편의 센트럴이 보인다.>


<반찬 개념으로 시킨 오리 고기. 달콤하고 부드러웠다.>


<딤섬. 솔직히 대만이 더 맛있었다.>


<무간도2에서 봤던 쌀밥. 나도 밥 좀 먹자ㅠㅠ>


<메뉴판에도 없는 밥을 주문해서 먹었다.>


제이드 가든에선 너무나도 밥이 먹고 싶었다. 그래서 메뉴에서도 발견하지 못한 쌀밥을 종업원에게 주문했다. 홍콩의 쌀밥은 우리나라의 쌀밥과는 다르게 밥일이 길고 완전 고슬밥이었다. 영화 <무간도2>처럼 밥 위에 담배를 꽂진 못했지만, 함께 시킨 오리 고기와 함께 아주 맛나게 먹었다.

이번 여행에서 아쉬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중국 음식은 혼자 먹는 형태보단, 함께 먹는 요리가 주류였기에 나같은 1인 여행자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제약이 많았다.


3.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에서 여유를 즐기다.


<스타 페리 선착장에서 벌어지는 색소폰 버스킹>


<침사추이 시계탑>


<침사추이 해변 산책로. 따뜻한 햇살, 잔잔한 바다. 평화로운 오후>


<이 시계탑은 홍콩 사람들의 만남의 장소란다.>


<시계탑 아래의 공원>


<날이 따뜻해 1월에도 진달래가 피는 곳이 홍콩이다.>


<산책 중에 발견한 해적선(?)>


<두 대의 해적선>


<해적선의 이름은 아쿠아 루나 페리. 미리 예약해서 타는거란다.>


산책 중에 아쿠아 루나 페리를 만났다. 인터넷 검색에선 미리 예약을 해야만 한다는데, 배엔 생각보다 빈 자리가 많았다. 아쿠아 루나 페리는 침사추이와 센트럴 사이의 바다를 한 시간 정도 운행한다. 혹시 표를 구해서 지금탈 수 있는 지 주변을 뒤져봤지만, 아무리 찾아도 매표소를 못 찾았다. 배를 타는 입구도 그냥 열려있고... 확 무임승차할까 생각했지만, 나라 망신시킬까봐 그만뒀다.


<내일이면 구정이다. 홍콩문화센터 공연장엔 내일 공연을 대비한 리허설 중이었다.>


<걷다보니 해변 산책로의 끝까지 왔다.>


<홍콩 문화센터에 꾸며진 닭의 해 축하 조형물>


<홍콩 문화센터에 꾸며진 닭의 해 축하 조형물. 봉황처럼 생겼다.>


<홍콩 문화 센터의 통로>


<옛 소방센터. 지금은 그 뒤에 최고급 호텔이 들어서 있다.>


<웨딩 촬영 중인 커플>


<홍콩 문화 센터 건너편의 페닌술라 호텔. 홍콩 최고급의 호텔이다.>


4. 스타의 공원. 길을 잃었다S02E04


홍콩 문화 센터에서 스타의 공원까진 걷기엔 거리가 좀 있어 보였다. 그래서 버스를 탔다. 그리고... 또 버스를 반대편에서 탔다. (-_-;) 그걸 또 늦게 알아채 또 길을 헤맸다.

생각보다 많이 늦어진 타이밍에야 스타의 공원에 도착했다.

본래는 스타의 거리지만, 현재 스타의 거리는 대규모 공사 중이라 모든 것들은 스타의 공원으로 옮겨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스타의 공원은 아동 공원 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5. 애프터눈 티, -또- 길을 잃었다S02E05


스타의 거리까지 돌아보고 나오니 배가 점점 고파왔다. 애프터 눈 티를 즐기기 딱 좋은 시간! 애프터눈 티를 즐기기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다. 페닌술라 호텔 애프터눈 티는 식상했고, 새로 생긴 랭함 몽콕 호텔의 애프터눈 티가 그렇게 맛있단다. 페닌슐라 호텔을 지나쳐 한 블럭만 가면 되는 거리에 있었다.


<그랜빌 로드. 젊은이의 거리란다.>


<홍콩 유일의 이슬람 사원을 지나쳐...>


<퀘스트를 줄 NPC가 있을 듯한 세계수(?)를 지나쳐...>


<헤리티지 1881 호텔도 지나쳐...>


길을 잃었다.

이젠 놀랍지도 않다. 랭함 호텔은 선 아케이드 옆에 있고, 선 아케이드 주변은 각종 명품샵들이 즐비했다. 지방시를 기준으로 길을 찾으니 한 블럭 내에도 지방시가 몇 개나 있어 길을 헤맸다. 겨우겨우 랭함 호텔을 찾았더니, 이게 웬걸? 내가 찾은 랭함은 '몽콕'이고, 침사추이의 랭함은 '홍콩'이다. (-_-;)

잘못 왔다....

랭함 호텔 몽콕은 여기서 가려면 또 거진 한 시간... 애프터눈 티 시간은 점점 끝나가고... 결국 페닌술라 호텔로 발걸음을 옮겼다.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차가 정말 맛있다. 우유를 넣을 필요도 없다.>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고급스럽고, 비싸다.>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


페닌슐라 호텔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명성 그대로 최고였다. 가격도 최고였다.(...) 그래서 혼자 한 시간 반을 앉아 꾸역 꾸역 다 먹었다. 차 주전자 안의 찾잎을 모두 우려내서 맹물이 나올 때까지 앉아서 다 먹었다.


6. 다시 센트럴로.


한 시간 반 동안 애프터눈 티 세트도 즐겼겠다, 이젠 센트럴로 돌아가야할 시간이었다. 너무 피곤했다. 새로 산 신발은 다 좋은데 밑창이 얇아 오랜 시간 걸으면 발이 너무 아프고 결국 온 몸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역시 여행갈 땐 익숙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침사추이 자하철에는 홍콩 지하철의 역사가 전시되어 있다.>


<지하철에 꾸며진 스타의 거리>


<2000년대 영화로 소개된 무간도>


<무간도의 한 장면>


<성룡과 홍금보 주연의 영화 프로젝트A. 내 젊은 시절의 추억들>


<주윤발. 그리고 영웅본색>


<침사추이 항구 주변은 해가 지고...>


<침사추이 항구엔 버스킹이 한창이다.>


<훈남 셋의 공연>


<해가 지는 홍콩의 바다>


<퇴근 시간에도 붐비는 스타 페리>


<밤에 더더욱 배력적인 홍콩의 모습>


<밤에 더더욱 배력적인 홍콩의 모습>


<스타 페리의 선원>


<홍콩, 그 자체.>


<밤의 홍콩.>


돌아오는 길에 인도판 '도를 아십니까'를 만났다. 페리 선착장에 내려 고가교를 통해 센트럴 역으로 가는 길에 갑자기 인도인이 나에게 영어로 말을 걸었다. 그는 나를 Brother라 부르며 나에게 올해 세 가지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뭔 소린가 해서 듣고 있었더니, 우리로 따지면 도를 아십니까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에겐 카르마가 있단다...

도를 아십니까는 혼자 다니는 사람에게만 말을 건다는 전 세계적인 규칙이라도 있는건지... 홍콩까지 와서 이런 애들을 만나야 한다니...;;;


7. 밤에 찾아온 IFC몰

숙소에서 한 시간 정도 누워있으니 살짝 배가 고팠다. 내일이면 여행도 끝나는데 이대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아까웠다. 내일 쇼핑 전 사전조사도 겸해 IFC몰로 가기로 했다.

<밤에 타는 트램은 더 매력적이다.>


<트램은 에어컨이 없다. 여름에 타면 죽어날 듯...>


IFC몰은 시간이 늦어 대부분의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매장 한켠의 케이크 가게에서 케이크를 사 먹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엔 '더 레드'란 이름의 술집이 있었다. 술집은 자유로운 분위기였다. 굳이 주문을 하지 않아도 테라스에 앉을 수 있었다. 종업원은 어르신이었고, 그는 영어를 못 했다. 하지만 그는 눈치가 빨랐고, 내가 칵테일을 주문하러 간 동안 침사추이가 보이는 명당에 앉아 내 자리가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게 지켜주었다.


<칵테일과 홍콩의 야경. 캬~ 완전 영화다잉~~>


<음악과 함께 시작된 빌딩의 야경 쇼>


<낮까지 돌아다니던 침사추이>


<IFC몰은 늦은 시간에도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중경삼림을 흉내내 보았다.>


<중경삼림을 흉내내 보았다.>


<다시 숙소로. 내일이면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멀어져가는 홍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