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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7 그리고 무한도전

by 영혼의환 2010. 9. 11.
사진 출처 : MBC, 뉴스엔

2010년 9월 11일.

드디어 무한도전의 프로레슬링 특집이 끝났다.
감격도, 감동도 아닌, 그렇다고 걱정이나 분노도 아닌 알 수 없는 감정이 저 어디선가 끓어 오르는 도전이었다.
그들이 지금까지 했던 도전 중에서 가장 길었고, 또 가장 험난한 도전이었다.
부상 그리고 모함으로 내유외환을 겪은 특집.

그들이 그토록 고생하고 있을 때 나는 무얼 하고 있었나 부끄러웠던 특집이다.
그들을 서스럼없이 내 친구같다고 말해왔는데 그들의 아픔을 모른 채 웃고만 있던 내 모습이 무척이나 부끄러웠던 특집.

아마 무한도전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그저 단순히 예능일 뿐이라고, 무엇 때문에 그렇게 그들에게 감정이입하냐고, 회당 몇 백을 받는 출연자들이니 당연하다고 말하면...
따로 할 말이 없다.

그저... 그래도 내 친구들이라고 말 할 수 밖에...

어느덧 무한도전을 본 지도 어언 6년 째.
이제 그들은 나에게 단순한 티비 속 연예인들이 아니라 나와 함께 6년을 보낸 친구들 같은 존재다.

그래서 박명수의 기습 콘서트를 보면서 정말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그간 몇 주 동안 가슴 졸이며 그들을 지켜봤던 것과는 달리, 이번 기습 콘서트는 너무 신나게 웃었다.

이제 더 이상 친구들의 고통을 지켜보지 않아도 되니까.
다시 예전처럼 그들이 까불고 무작정 뛰어다니면서 웃는 모습만 지켜보면 되니까.

그래서 너무 행복하게 웃었다.

앞으로도 무한도전의 갈 길은 멀다. 앞으로 내 인생이 가야할 길도 멀고...

그개서 계속 무한도전을 지켜보련다.
계속, 계속 그들을 지켜보면서 응원할거다.
마치 내 옆의 친구들을 응원하는 것 처럼.

그래서 언젠가 올 무한도전과의 이별의 순간에도 박수치며 그들을 떠나 보낼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