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28 [낭만적 사랑과 사회] 정이현의 독특한 풍자 기법 정이현의 소설은 언제나 톡톡 튄다. 그녀 소설에서 화자는 대개 여성이며 그녀들은 여성적인 목소리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다. 스스로를 “내츄럴 본 쿨 걸”이라 부르는 것에서부터 인간 정이현의 개성이 느껴진다. 과연 누가 자신을 저런 말도 안 되는 콩글리시로 칭한단 말인가! 하지만 그녀의 소설을 읽다보면 어느새 정이현이라는 “내츄럴 본 쿨 걸”을 한번쯤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그만큼 그녀의 문체는 개성이 넘친다. 같은 여성작가인 정미경은 독자를 압도하는 문체와 주제의식으로 그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한다면, 정이현은 소녀 같은, 애인 앞에서 애교를 부리는 듯한 재기 발랄하면서도 대로는 시크(chik)한 목소리로 이야기 속에 독자를 끌어들인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 솜씨는 『낭만적 사랑과 사.. 2009. 6. 29. [무한도전] 길, 무도 월드의 첫 이정표가 되다 국내 최초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하고 있는 무한도전의 실상은 캐릭터 버라이어티다. 이것은 비단 무한도전만의 이야긴 아니다. 지금 국내에서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이야기하는 모든 프로그램의 실상은 출연진의 캐릭터를 활용한 버라이어티 쇼다.1) 이것은 무한 도전이 처음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용어를 사용했을 때부터 시작된 진실이다. 하하와 정형돈이 실상은 어색한 사이라는 것이 폭로되고, 정형돈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린다는 사실을 무한도전 카메라가 드러내면서 이 캐릭터 리얼 버라이어티는 시작되었다. 그후 무한도전은 노홍철의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그를 떠벌이에서 돌+아이, 사기꾼이란 캐릭터를, 하하의 떼쓰는 모습에서 그를 꼬마 석사로, 정준하에게 식신을, 박명수의 호통 개그에서 그에게 악마라는 이미지의 캐릭.. 2009. 6. 28. [트리플] 그것은 결국 청춘의 트렌디 드라마. 네이버 웹툰 연재 만화인 “실질적이고 객관적인 동화”에는 매우 재미있는 내용의 만화가 실려 있다. 를 들은 아니는 그 텍스트의 주제를 매우 독특하게 뽑아낸다. “사과는 깎아 먹을 것”이나, “백설 공주는 평생 사과는 스스로 깎아 본 적 없는 더러운 부르주아”라는 식이다. 그 아이가 텍스트를 오독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작가의 손을 떠난 텍스트는 결국 독자가 가진 배경 지식과 결합하면서 독자 스스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해 내는 것이니까. 그러니 그 아이가 저렇게 일반적이지 않은 견해를 이야기한다고 해서 그 아이를 탓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독자는 적어도 어떤 장르와 작가의 일정한 의미 맥락 안에서 텍스트를 읽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사설이 길었다. 하지만 이것도 결국 오늘 이야기해야할 드라마 과 관련된.. 2009. 6. 26. 아디치 미츠루의 인간 성장 드라마 - 1장. 갈등구조를 통해 본 H2의 의미 1장. 갈등구조를 통해 본 H2의 의미 1) 시작하며 아디치 만화의 특색 중 하나는 《섬세한 서사구조》입니다. 거시적으로 보았을 땐, 노골적인 이야기를 던지는 듯 하다가 어느 순간 서사를 느슨하게 만들고, 서사의 진행 과정 속에서 절정단계로 향하기 위해 차곡 차곡 계단을 쌓는 정성들인 서사구조는 이미 아다치 만화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미시적으로 보았을 땐, 한 사건 속에서 그 사건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는 중의적인 표현을 던지거나 장황한 설명이 아닌 지나가는 컷 하나로 표시해 버려 독자로 하여금 ‘이 만화는 섬세하게 읽으시오.’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이유로 아디치 만화는 팬들 사이에서 많은 논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이런 논쟁들 중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바로 H2라는 제목의 의미입니다. 작가.. 2009. 6. 26. 이전 1 ··· 28 29 30 31 32 다음